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 사흘만에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을 쏘며 도발에 나섰다. 올해 들어 16번째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후 6시29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시간에 3발이 발사된 정황 등으로 볼 때 일종의 다연장로켓인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탐지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실 차원의 점검회의를 즉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검회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와는 다르다고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NSC 상임위원회도 통상적으로 안보실장이 주재한다.
이번 도발은 새 정부 출범 직후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 아울러 미국과의 시차를 감안할 때 미국 백악관 및 안보당국 주요 관계자들의 아침 기상 및 출근시간대를 노려 조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북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정부에 대해 당분간 대화 없는 강공을 예고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우리측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백신 등 지원 의사를 밝힌 후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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