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이 1분기 적자를 냈음에도 안정적인 주가 반등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원인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가 해외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 향후 SK바이오팜의 성장 가능성, 우량주의 안전성 등이 꼽힌다.
13일 11시께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3300원(4.03%) 상승해 8만 5200원 선에서 거래됐다. 1시 반께는 전날 종가 대비 5.13% 상승하며 8만 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날 적자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5.8% 하락해 8만 19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날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저조한 실적에도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가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회복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11억 원(전년 동기 대비 70.61%하락), 영업손실 371억 원이다. 다만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1분기 매출이 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회복에 대해 “미국 직판이 쉽지 않은데 매 분기마다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작년 대비 15%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뇌전증 치료제인 라코사마이드 사 빔팻의 특허가 3월 17일 만료된 것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빔팻의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빔팻의 복제약은 주목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하나 이베스트 연구원은 빔팻과 빔팻 복제약의 총 처방 수가 커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런 양상이라면 세노바메이트가 시장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향후 사업 계획도 주목 받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3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노바메이트는 작년의 두 배인 1600억 원 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간담회에서 미국과 유럽에 이어 남미·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세노바메이트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SK바이오팜은 뇌질환의 예방·진단·치료까지 해결을 제공하는 종합 제약사로 커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인 우량주라는 점도 주가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이날 1시 반께 2600선이 무너진 2590선을 기록했지만 전날 대비 1.73%가량 상승했다.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코스피 상승분 대비 3배 가량 올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K바이오팜이 코스피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 “우량주는 일반적으로 코스피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주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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