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6G 기술을 논의하는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차세대 통신인 6G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전략 산업으로 점찍고 진두지휘하는 분야여서 이번 포럼은 과감한 투자를 위한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13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은 인사말에서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6G 연구개발(R&D)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6G는 초광대역·초지능화·초공간적 특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적 석학·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됐다. 제프리 앤드루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찰리 장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수석부사장(SVP), 심병호 서울대 교수, 존 스미 퀄컴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캐나다·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의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며 5G를 주도해왔다. 이달 초 미국 5G 업체 디시 네트워크에 1조 원 이상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5G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 6G 기술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에 선출됐으며 8일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1년부터 5G 기술 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삼성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왔다. 디시 네트워크의 5G 통신 장비 공급계약 당시에도 찰스 어건 디시 회장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를 앞에서 이끌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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