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으로 짓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을 8월에 준공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의 예상 시점이었던 10월보다 두 달가량 앞당긴 일정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공급망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LG그룹도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엔솔과 GM은 오는 8월 중순께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합작 투자 제1 공장(얼티엄셀즈)을 완공한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35기가와트시(GWh)다.
8월 LG엔솔의 오하이오 공장 구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 이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이른 시기가 된다. 배터리 업계 안팎에서는 애초 LG엔솔이 올 10월께나 오하이오 공장을 준공해 연말쯤부터 본격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준공을 지렛대로 LG엔솔이 다른 북미 공장 신설·증설, 추가 투자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LG엔솔은 현재 테네시주에도 GM과 제2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미시간주 랜싱에 제3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으며 제4 공장 투자처도 물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도 합작 투자를 단행해 캐나다에 연산 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미시간주에선 독자 공장을 증설하고 애리조나주에선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LG엔솔은 북미 거점을 강화해 현재 연산 5GWh 규모인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이후 20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나아가 공격적인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엔솔의 글로벌 점유율은 20.3%로 중국 CATL(32.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 LG그룹이 LG엔솔을 중심으로 새로운 북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기존 사업을 구체화할 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새로운 한미 관계 설정 속에서 공격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시작될 오하이오주 공장 양산 계획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달 미국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공식 출장이다. LG엔솔 관계자는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준공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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