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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로 웃었던 한화證…루나 쇼크에 울상

작년 7000원 넘었던 코인 대표주

이달 16% 뚝…시총 2000억 증발





‘코인 관련 주’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암호화폐 산업이 침체된 데 더해 ‘루나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연달아 생긴 악재에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추후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이달 동안 16.21% 하락했다. 이날에는 전일보다 70원(1.77%) 오른 4030원에 거래를 마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12월 14일의 7190원에 비해 43.95% 줄어든 금액이다. 이달 초 한화투자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 212억 원이었으나 2주일 만에 862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의 낙폭이 더 컸던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긴축 공포와 ‘루나 사태’로 코인들이 급락하자 관련 주도 덩달아 미끄러졌다. 이달 4일 기준 비트코인은 5000만 원 선을 유지했으나 미국발 긴축 공포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가격은 4000만 원 선으로 후퇴했다. 이후 알트코인 중 하나인 루나 코인이 99% 폭락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3000만 원대로 가격이 주저앉았다.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 지분 5.97%(206만 9450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암호화폐 관련 대표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첫 거래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작된다는 소식에 4000원 대에 머물던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에 침체와 불안이 계속되면서 관련 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관측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에 침체와 불안이 계속되면서 관련 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관측한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루나에서 잃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을 매도할 것이고 이는 암호화폐 전반적인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탈중앙화된 금융을 꿈꿨던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주는) 매크로 환경이 좋거나 유동성이 양호하면 악재를 소화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 악재를 소화해 낼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이 두나무의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데 더해 암호화폐 시장의 악화에 두나무의 평가 가치가 하락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7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던 두나무는 현재 13조 원대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당사의 본업 경쟁력은 변함없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심리적인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127억 원, 44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73%, 26.19%씩 낮아진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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