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 대외 리스크 증가에 외국인의 국내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월 평균 30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해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지난달 상장주식 5조 2940억 원을 순매도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월 1조 6770억 원, 2월 2조 5000억 원, 3월 4조 8660억 원에 이어 넉 달째 순매도 흐름이 지속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 1620억 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132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조 9000억 원, 아시아가 1조 6000억 원, 미주가 1조 4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중동은 1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696조 2000억 원으로 시가 총액의 26.7%를 차지했다.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84조 6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9%를 차지했다. 유럽은 209조 6000억 원(30.1%), 아시아는 97조 1000억 원(13.9%), 중동은 23조 8000억 원(3.4%)을 보유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상장채권을 4조 60억 원 순매수했고, 3조 9700억 원을 만기 상환해 360억 원을 순 투자 했다. 다만 3월 2790억 원 순 투자 대비 해서는 8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다. 4월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는 223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순투자 흐름을 유지하며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1조 3000억 원)과 미주 (9000억 원) 등이 순투자했고, 아시아 (2조 1000억 원), 중동 (5000억 원) 등에서 순회수했다. 보유 규모별로는 아시아가 100조 3000억 원(44.9%), 유럽이 69조 9000억 원(31.3%)으로 집계됐다. 국채는 1조 5000억 원 순투자했고, 통안채는 1조 5000억 원 순회수했다. 4월 말 기준 국채와 특수채는 각각 177조 5000억 원, 44조 7000억 원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 5년 이상 채권을 2조 6000억 원 순투자했지만, 1년 미만 채권 순회수액은 3조 3000억 원이었다. 올해 3월 대비 보유 잔액은 주식이 29조 원 감소했고, 채권이 7000억 원 증가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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