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017670)과 KT가 1분기 ‘깜짝 실적’까지 내면서 증시 부진 속 든든한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 역시 통신주의 구조적 성장세를 관측하며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7.02%, 4.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37%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LG유플러스(032640) 주가도 2.15%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선방했다.
통신주의 최근 상승세는 1분기 깜짝 실적에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액 4조2772억 원, 영업이익 4324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 15.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이익률을 회복했다. KT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성장한 6266억 원으로 12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했다.
호실적을 거둔 통신주에 증권가 역시 긍정적인 전망치를 일제히 내놓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001500)이 KT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올려잡았고 DB금융투자도 SK텔레콤에 대해서 7만 8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SK증권(001510), 대신증권(003540) 등도 통신업종의 ‘비중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기업의 실적 호조 흐름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지수 움직임과 무관하게 꾸준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통신주의 선방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배당주로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중장기 배당 정책으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비용을 제외한 금액(EBITDA-CAPEX)의 30~40% 수준을 배당총액으로 산정하고, 지난해 2분기 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KT는 2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다. LG유플러스 역시 실질 배당성향을 기존 35%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