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2200여 개의 ‘온누리약국’ 가맹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약국 체인 온누리H&C의 공식 온라인스토어인 ‘온누리스토어’가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에 대한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하자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을 신사업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다만 약사단체는 물론 온누리약국 가맹 약사들도 일부 반발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니온투자파트너스·쿼드자산운용·로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온누리스토어가 이 자금을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플랫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온누리스토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특수관계법인이자 국내 가맹점 수 1위인 온누리약국의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 역시 "온누리스토어가 약국 유통망 확대와 더불어 원격의료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스타트업 위주로 구성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시장에 대형 약국 체인의 관계사가 진출하면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누리스토어는 온누리H&C의 특수관계법인인 랩헌드레드가 2019년 10월에 오픈한 온누리약국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다. 올 1월 랩헌드레드로부터 물적 분할 했으며 어린이 영양제 '차일드라이프' 등 해외 인기 브랜드 제품들을 국내에 독점 공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누리스토어는 온누리H&C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온누리약국 체인을 창업한 박종화 온누리H&C 대표의 아들 박효수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맥킨지와 외국계 사모펀드 등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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