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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효자…다올투자, 분기 최대 ‘깜짝 실적’

국내 대형 증권사 실적 부진 속 두 자릿수 성장

1분기 영업이익 675억 원

‘10억 이상 수수료’ 우량 IB딜 건수 89% 증가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 효자 노릇 ‘톡톡’

채권 보유량 적어 금리인상기에 손실↓





시중 유동성 축소와 채권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는 가운데 다올투자증권(030210)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데다 대형사와는 달리 채권 보유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한 4116억 원, 당기순이익은 14.5% 늘어난 5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저축은행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유진저축은행에서 사명을 변경한 다올저축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250억 원, 당기순이익 188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2764억 원 증가해 3조 5905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저축은행의 지분 60.19%를 가지면서 약 110억 원 이상의 이익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KTB네트워크가 2008년 증권사로 업종을 전환한 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철저한 위험관리로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에 대응했고 강화된 리스크 관리 기준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또 1분기 투자은행(IB)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IB 딜 건수는 2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수료가 10억 원 이상인 우량 딜은 89% 늘었다”며 “실질적으로 1분기 실적에는 IB 부문 영업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채권 영업 역시 금리 인상 등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을 실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리테일(소매 금융) 규모가 작은 데다 채권 중개 위주의 영업이다 보니 채권 보유량이 적어 금리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 부문도 선방했다. 누적 운용 보수 수익은 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억 원 증가했다. 고보수 상품 판매의 호조로 평균 운용 보수율 또한 19bps로 1.2bps 증가해 향후 수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대비 2% 증가해 15조 6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며 “시장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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