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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각별한 인연' 이재용…할리파 대통령 빈소 조문

2019년 왕세제 방한 때 생산라인 직접 안내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이 할리파 대통령을 조문한 것은 그동안 UAE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특히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무함마든 왕세제는 지난 14일 UAE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 26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5세대 이동통신(5G)·반도체 전시관,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했다. 당시 두 사람은 5G,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 11일 아부다비를 먼저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개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UAE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나라가 최근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지난 2010년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했고 2017년 9월에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했다. 삼성은 그간 삼성물산(028260)의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 참여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취업이 제한된 상태에서도 해외 사업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와 체결한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에도 이 부회장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을 직접 만나 북한산 등산을 함께 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에 참석했다. 오는 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에도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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