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8일 평택 공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직접 안내하기 위한 최종 리허설에 나선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평택 공장을 찾는 건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올 들어 잠행을 이어가는 이 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장 경영에 본격 나설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다. 이 부회장은 전용 헬기로 평택으로 이동해 3공장(P3) 위주로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평택 공장을 찾는 것은 오는 20일로 예상되는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을 현장에서 직접 안내하기 위한 예행연습 차원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직접 생산시설을 소개하고 한·미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 방문에 앞서 미국 정부 측에서도 이미 평택 공장을 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평택 공장 방문은 그의 올 첫 현장 경영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사례는 수감 직전인 지난해 1월 P3 구축 현황을 점검한 게 마지막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수합병(M&A), 파운드리 육성,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 등 반도체 분야에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 부회장이 이번 시찰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봤다.
이 부회장이 바이든 방한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더 적극 대응할 공산도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당시 백악관과 미국 연방회의 의사당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올 3월 백악관에서 주재한 반도체 대책회의에서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초대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날인 2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기업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방문과 이 부회장의 국빈 만찬 참석 등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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