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이 무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론’도 물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간의 예정된 면담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2박 3일간 방한 일정이 빡빡한 만큼 문 전 대통령과 회동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간 회동은 미국 측의 제의로 논의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일차적인 의견이 오갔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양측 간 협의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어느 정도 결정되며 최종 선택지에선 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친분을 다진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사일 사거리 해제, 미국은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 확대 등 양국 모두 ‘윈윈(Win-win)’한 결과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크랩케이크를 메인 메뉴로 준비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보다 한 달 앞서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던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는 햄버거 만찬을 했는데 성의 없는 메뉴라는 논란이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회동이 무산되며 ‘대북특사론’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북특사의 주체가 대한민국 정부라면 미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고, 특히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할 건 더더욱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북한이 코로나 상황으로 특사를 받을 조건이 전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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