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중심 성장 전략을 표방한 한국씨티은행이 펀드 수탁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4월 말 기준 펀드 수탁액은 36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11조 5000억 원) 증가하며 수탁은행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선 결과 해외 ETF 시장 수탁액 중 70% 이상을 한국씨티은행이 차지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식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투자 펀드 수탁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펀드 수탁’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기초자산 (주식·채권 등)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보관·관리하는 업무다. 은행은 운용사의 지시를 받아 자산을 취득·처분하고 기준가 검증 및 운용의 감시 역할도 맡는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몇 년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수탁은행 선정 시 더 엄격한 기준 요구에 한국 씨티은행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잘 정비된 규정 준수 프로세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해외 70여 개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그룹 내 해외 인프라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는 한편 관련 규정 준수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씨티만의 역량과 장점을 특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과 지속적인 프로세스 자동화 확대를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가 수탁 부문에서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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