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316140)가 예금보험공사가 잔여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4.7% 하락한 1만 42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2.61% 올랐던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에만 9.55% 급락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의 잔여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예금보험공사는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2.33%(1700만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우리금융지주의 MSCI 한국지수 비중을 상향한다는 계획을 철회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SCI는 우리금융지주의 한국지수 내 비중을 31일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철회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중 상향 취소에 대해 “약 1277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선취매했던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내내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815억 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4330원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27배까지 떨어졌다. 또 추정 주당 순자산 가치는 3만 915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 선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예보가 지분을 매각할 때 블록세일 매각 제한 기간(록업)을 걸어 유동 비율 상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MSCI가 이 부분을 검토하기 위한 일시적 요인일 뿐 향후 유동 비율을 상향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 조정 양상이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만 1000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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