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동안 사들인 상위 10 종목 중 8개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담은 종목의 수익률은 불안한 증시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 한 달(4월 25일~5월 20일) 순매수한 상위 10 종목 중 8개가 한 달 매수 평균가 대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005930)·LG생활건강(051900)·NAVER(035420)·LG전자(066570) 등 순으로 사들였는데 삼성전자(4.28%)와 삼성전자우(005935)(3.43%)를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을 입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해를 안겨준 종목은 펄어비스(263750)(7위)다. 펄어비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7만 9071원으로 손실률이 -23.74%에 달한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낙폭이 가장 크다. 펄어비스는 종가 기준 지난달 28일 7만 원 선을 내준 후 6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종가를 기준으로 7만 원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 밖에 LG생활건강(2위)과 하이브(10위)도 각각 11.14%, 7.64%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최근 코스피가 2600 안팎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낙폭 과대 종목을 집중 매수했지만 추가적인 하락으로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고수익을 얻기 위해 낙폭 과대 구간에 종목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거래량 회전율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단타 매매를 하는 등 투자 쏠림이 심한 패턴을 보여 수익률이 (기관·외국인 대비)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는 순매수 10개 종목 중 5개에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지난 한 달 2859억 원어치를 사들인 LG화학(051910)(1위)의 주가는 한 달 매수 평균가 대비 무려 6.28% 상승했다. 이 외에 팬오션(028670)(9위·6.17%), HMM(011200)(8위·2.95%)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한지주(055550)(10위), 현대차(005380)(5위), SK하이닉스(000660)(4위), 삼성전자(3위), JB금융지주(175330)(2위) 등 손실을 기록한 5개 종목도 하락 폭이 0.1~3.46%로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2% 빠진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외국인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지난 한 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수익을 올렸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후성(093370)(7위)으로 한 달 매수 평균가 대비 7.85% 상승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066970)(8위·2.52%), KT&G(9위·1.29%), LG에너지솔루션(373220)(5위·0.95%)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정 연구위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개인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해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무작정 낙폭 과대 종목을 고르기보다는 개별 투자 리스크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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