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방문해 내달 AI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4일 AI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한 자리에서 “AI반도체의 기술 혁신과 산업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6월 중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현장 방문으로 AI반도체 기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 장관은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반도체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반도체 설계전문업체(펩리스)이다. 퓨리오사AI가 개발한 AI반도체 칩 ‘워보이(Warboy)’는 지난해 글로벌 AI반도체 대회에서 엔비디아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장관이 지난 11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AI반도체 기업을 찾은 것은 반도체가 그 자체의 중요성을 넘어서 전 산업의 경쟁력과 국가안보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되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해 반도체 소자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이 장관은 반도체 시장 전반적으로 인재를 골고루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정부가 세심하게 다듬겠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재를 키울 때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과기부 2차관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정부가 규제 합리화에 관심이 많아 2차관도 그런 쪽에서 역할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국산 AI 반도체 성공사례 창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 대표는 대학·AI반도체 스타트업의 칩 제작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