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24일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방효과가 있는 사람두창 백신을 약 3500만 명분 비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일반인에게 사용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인가.
A. 원숭이두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80년에 박멸을 선언한 사람두창과 비슷한 감염병이다. 사람두창은 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과거에는 천연두·마마 등으로 불렸다. 1950년대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확인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물에서 사람, 또는 사람 간에도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국외에서는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돼있다.
Q. 어떻게 감염되나.
A.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와 영장류를 접촉한 경우 걸릴 수 있다. 사람 간에도 호흡기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체액이나 발진, 피부에 앉은 딱지는 특히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가 입었던 옷이나 사용했던 침구·수건·식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Q. 주요 증상은.
A.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발열·두통·근육통·오한·임파선염·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천연두)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증상에서 회복된다.
Q.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산 현황은.
A.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이나, 올해 5월 이후 영국·포르투갈·스페인·독일·네덜란드 등 18개국에서 발생했으며 171명이 감염됐다. 의심 증상자도 86명 나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
Q. 국내 유입 가능성은.
A. 사람 간 감염은 드물다고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 최장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입국시 발진,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3주 이내에 발열·오한·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으로 연락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고,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Q. 원숭이두창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나.
A. 원숭이두창에도 면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두 백신이 국내에 3502만명 분 비축돼있다. 1961년 이후 천연두는 발병한 적 없지만 정부가 생물테러에 대비해 백신을 대량 구입해 놓은 것이다. 천연두 백신이 교차면역으로 원숭이두창에도 약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 비축된 백신은 사람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백신과는 달라서 이에 대한 효과 평가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
Q. 전 국민 접종 가능성은.
A. 천연두백신은 근육주사로 한 번에 놓는 방식이 아니라 10~20번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의 백신이라 접종이 쉽지 않고 생백신어서 접종하다가도 감염될 수 있다. 때문에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사용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이 있어도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
다만 생물테러 등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유익성과 중대한 합병증 발생 위험성을 비교 평가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접종 가능 연령대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과거 두창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연령처럼 건강한 성인이라면 가능하다.
Q. 원숭이두창은 어떻게 진단하나.
A. 표준검사법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다. 발생 자체가 많지 않아서 아직 PCR 이외에 다른 검사법은 크게 검토되지 않는다.
Q. 원숭이두창 격리 지침은.
A. 매우 특수한 부분이라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 후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야 할 것 같다. 환자 격리 기간은 전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피부에서 수포가 사라지고 상흔이 없어질 때까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게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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