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미디어·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수수료율을 최저 6%까지 낮췄다. 구글이 최대 30%의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인앱결제를 의무화하기로 한 시점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략적으로 수수료 인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는 웹툰, 영상, 음원 등 미디어·콘텐츠 앱에 기본 10%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원스토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50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소비자들의 결제금액을 정산하는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이 프로그램 적용 대상이다.
원스토어가 내세운 10%의 수수료율은 구글·애플 통상 수수료율(30%)의 3분의 1, 회사의 기존 수수료율(20%)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기존 소비자가를 유지하는 미디어·콘텐츠 앱은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과 상관없이 최저 수수료인 6%를 적용받는다.
원스토어 측은 프로그램 시행 취지에 대해 “최근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횡포로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통보한 구글을 저격한 발언이다.
구글 정책에 따르면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앱은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 혹은 △제3자 결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인앱결제 적용 시 매출 규모에 따라 10~30%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제3자 결제방식 도입 시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6~26% 정도로 줄지만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업체(PG)에 별도 수수료를 내야 해 전체적인 부담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의 조치에 미디어·콘텐츠 업계는 최근 줄줄이 요금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3일부터 네이버웹툰과 시리즈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는 쿠키 가격을 개당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인상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도 오는 1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가격을 동일하게 20% 올릴 예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티빙, 음원 플랫폼 플로 등도 지난달 초 이용권 가격을 15% 가량 인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스토어가 ‘반값 수수료’라는 유인책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70%)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15% 안팎이다. 멜론, 카카오페이지·웹툰, 왓챠 등 상당수 앱들이 아직 입점돼있지 않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국내 업계 및 소비자 보호는 물론, 입점 사업자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wn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