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취임식 때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 20명(참석자 19명)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초대해 대통령 기념 시계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즉석으로 이들을 집무실로 이끌어 곳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 5층 접견실에서 희망대표들을 맞이하고 “취임식 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제대로 뵙지 못해 얘기도 듣고 간단하게 도시락도 같이 하려고, 마침 기념품(시계)이 처음 나와 여러분이 1호로 받는 것”이라면서 “여러분 같은 분들의 헌신 때문에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기념품 1호’로 제작된 손목시계는 앞면에 봉황과 무궁화가 어우러진 황금색 대통령 표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이름이 손 글씨로 적혀 있다. 뒷면에는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적혀 있다.
이날 참석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77) 씨, 매년 익명으로 1억 원씩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72) 씨, 지난 베이징 동계 페럴릭핌에서 최연소 국가대표로 활약한 시각장애인 최사라(18) 선수 등 19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사고로 왼팔을 잃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29) 씨에게는 시계를 직접 채워줬다.
증정식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국민대표들을 갑자기 접견실에서 데리고 나가 집무실로 이끌었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윤 대통령의 즉석 ‘집들이’로, 취재진에도 집무실이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하고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며 집무실 내 소파를 가리켰다. 오 씨가 “집무실이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주 실용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대통령 책상 뒤의 액자를 가리키자 윤 대통령은 “우리 집 강아지다. 유기견 토리랑 쟤는 우리 막내 써니”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강아지를 청사에 데려온 적 있느냐는 질문에 “오줌 쌀까 봐 (집무실에) 아직 안 왔지만 밑에 (패드를) 깔아놓으면 거기서 하니까 주말에 데려올까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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