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잇따른 악재로 한 달 만에 30%가 빠지면서 600달러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중국 공장 봉쇄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가 겹치면서 50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조 원 넘게 추가로 사들이며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24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6.93% 떨어진 62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스냅이 하루에만 43.08%가량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스냅 급락에 따른 충격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4일 1145달러 선이었으나 중국의 코로나 봉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이 주가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주며 주가는 흘러내렸다.
중국 봉쇄로 인한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우려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4월 초부터 지난 몇 주 동안 완전히 운영을 중단했었다”며 “최근 조금씩 가동하고는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했다. 실제로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차량 출하량이 정상 물량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근무자에게 최대 72시간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는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지분을 추가 매도할 수 있다는 부담도 여전하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해 테슬라 주식 85억 달러(약 11조 원)가량을 팔아 치웠다. 이외에도 ‘스페이스X’ 승무원 성추행 의혹,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및 민주당 정치 공격 등 머스크의 위태로운 행보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 세력의 공격 역시 테슬라 주가를 괴롭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잇따른 악재에 애널리스트들은 줄지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다이와캐피털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150달러에서 800달러로 낮췄다. 자람 네이선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의 24.8%가 중국에서 나오는 등 상하이 공장의 생산 차질 영향이 크다”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미국 오스틴 공장 및 베를린 공장의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자문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는 테슬라가 5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케이티 스톡턴 이사는 “테슬라는 이미 1월 792달러 저점을 기록하며 지지선이 붕괴된 바 있다”며 “540달러에서 다시 지지선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서한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260달러에서 1035달러로 낮추면서도 “(상하이 봉쇄 등) 일시적 요인들은 테슬라의 장기적인 가치를 훼손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테슬라에 대한 월스트리트 평균 목표주가가 9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투자 의견 ‘매수(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8억 766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달 평균 환율 1272원으로 환산하면 1조 272억 원어치에 달한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13억 달러로 연초(173억 달러) 대비 약 34%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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