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전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내정자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치매 초기 증상이 의심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을 산 바 있다. 민주당 측은 김 내정자의 막말 등을 근거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26일 김 내정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식약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 권위자로 그 전문성을 인정 받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며 “국회 보건복지위원·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보건복지 정책과 코로나19 정책대안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로 식약처장을 역임하고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지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자 민주당 측은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 “산 넘어 산”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치매발언 등을 보면 극단을 달리던 분”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보건복지부 수장으로서 사회적 균형감각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 내정자보다 정호영 전 후보자가 낫다”며 “산 넘어 산”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 등의 발언은 건망증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모독한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된 것은 굉장한 유감”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2019년 10월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지적하며 치매를 언급했다. 김 내정자는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으니 대통령 주치의뿐만 아니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전 장관께서도 대통령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했다.
김 내정자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전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내정자는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몇 명이나 되는 줄 아느냐”며 “치매하고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다르지만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의 문 전 대통령 치매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측은 김 내정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내정자는 치매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내정자의 임명에 국민의힘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김 내정자는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보건·복지 분야의 전문성도 갖췄고 여성 장관 후보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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