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과 노앤파트너스가 올 해 정책형 뉴딜펀드 1호 운용사로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들에 내달부터 투자를 단행한다. 그간 다양한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해온 양사는 1800억원 규모의 뉴딜 펀드 결성을 산업은행이 요청한 시한보다 4개월 앞서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노앤파트너스는 1800억 원 규모 '케이비엔피 정책형 뉴딜펀드(가칭)' 결성을 조만간 완료한다. 주축 출자자인 한국산업은행이 제시한 최소 펀드 결성액 1600억 원을 넘어서 이르면 6월부터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기구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며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로 운영된다.
KB증권·노앤파트너스는 지난 3월 산업은행이 실시한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 사업에서 14개 위탁운용사 중 하나로 선정돼 약 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 본격적인 펀드 결성에 나선 바 있다. 산은이 펀드 결성을 10월 초까지 완료해야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양사는 일찌감치 복수의 기관들로부터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해 놓고 있어 조기에 펀드 결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권 출자자들이 많은 일반 펀드와 달리 제조 및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가 KB·노앤파트너스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는 펀드 운용과정에서 원활한 투자처 확보나 투자 검토, 공동 투자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KB증권·노앤파트너스는 펀드 결성을 마치면 탄소중립 및 녹색산업 분야 기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뉴딜·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투자 확대를 정책적 목적으로 두고 있어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관련 기업에 투자하게 돼 있다. 구체적 투자 분야는 △미래차·그린모빌리티 △스마트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KB증권·노앤파트너스는 이미 여러 건의 유망 투자처를 확보하고 실사 단계에 들어간 투자 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그간 여러 투자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도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앤파트너스가 2019년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WCP) 투자 목적의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할 때 KB증권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인연을 맺은 양사는 이후 KB증권이 WCP의 상장 주관사를 맡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노앤파트너스는 그동안 뉴딜·ESG 분야에 폭넓은 투자를 진행하며 높은 전문성을 축적해 놓고 있다. 노앤파트너스는 론디안 왓슨(이차전지 핵심 소재 동박), 스타코프(전기차 충전 인프라), 코팅코리아(친환경 SOC), 한스바이오메드(바이오·헬스케어), 원에스티(자동화 설비) 등에 투자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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