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한 카드업권에 주의를 촉구했다.
3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주요 카드사 실무진을 불러 결제성 리볼빙 추이 점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주관으로 리볼빙 관련 회의가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해진 방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카드사와 몇차례 리볼빙 관련 회의를 진행했고, 규모가 늘고 있어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7.8%에 달했다. 이 기간 고객들이 리볼빙을 사용한 금액을 나타내는 이월 잔액도 5425억원에서 6082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미루는 '결제성'과 카드론 등 대출상품 상환을 연기하는 '대출성'으로 구분된다. 리볼빙 이용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약정한 금액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리볼빙 잔액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를 잠재적인 연체자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소상공인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등의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면 취약차주가 증가할 수 있어 리볼빙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향후 리볼빙이 증가 추이를 이어가며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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