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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평가 조짐' 지주사…SK·LG·LS 눈길끄네

주주친화 정책 강화하고

계열사 실적개선 전망도

LG 9% 올라 8만1900원

SK·LS·하림지주도 상승





‘만년 저평가주’였던 지주사가 올해 재평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003550)·SK(034730) 등 지주사들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전일 대비 9.64% 상승한 8만 1900원에, LS(006260)는 3.69% 오른 6만 18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하림지주(003380)(1.47%), SK(2.10%) 등 지주사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LG(0.87%), LS(15.16%), 하림지주(8.99 %)는 모두 올랐다. SK는 3.39% 내렸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 폭(-10.33%)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그동안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분류돼 왔다. 최근 물적분할, 모자회사 동시 상장 확대 등 부정적 이슈는 기업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전인 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올해 들어 60%까지 상승했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지주사는 NAV에 일정한 할인율을 곱해 적정주가를 결정한다.

지주사들이 주주친화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만년 저평가 꼬리표를 떼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말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배당 한도도 확대하기로 했다. SK는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기존의 배당정책과 아울러 최근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신규 매입과 보유 자사주(24.3%) 소각도 고려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중공업지주·CJ 등도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경우가 생기지 않는 한 지주는 주주 환원을 줄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지주사가 재평가받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주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상승장의 경우 계열사의 주가 흐름에 후행하고, 하락장에서는 선행하는 비율이 높다”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가장 빠를 지주 혹은 사업 및 투자에 적극적인 지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LS·SK·LG·하림지주를 지주사 ‘톱픽’으로 꼽았다. LS는 주력 자회사의 주식 상장 비율이 낮아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SK는 상장 자회사 못지않은 우량 비상장기업과 지주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 및 주주 환원이 돋보인다는 이유에서다. LG는 보유 현금이 많아 투자 활동 또는 주주 환원 여력이 많고 하림지주는 주력사업의 수직계열화와 실적 호전, 그리고 대규모 자산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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