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재용, 빌게이츠·저커버그도 만날까…7월 '억만장자 클럽' 참석 가능성

文정부 때 '선 밸리' 5년 불참…활동 재개 촉각

M&A 등 다뤄…李, 애플과 '세기의 소송' 화해도

尹정부 이후 광폭행보…美 답방 계기 가능성도

퀄컴·인텔 CEO 잇딴 방한…'민관 외교관' 부상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영 행보를 본격 재개한 가운데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속 자유진영의 글로벌 공급망 동맹 결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재계에서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매년 7월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한 글로벌 비즈니스 회의다. 지명을 따 선 밸리 콘퍼런스라고도 부른다.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이른바 ‘억만장자 사교클럽’이라고도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설립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참석한다. 여기에 초청받을 자격을 갖춘 한국인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 행사는 거대 기업의 각 수장들이 인수합병(M&A)이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집중 논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프 베이조스의 2013년 워싱턴포스트 인수, 디즈니의 1996년 ABC 방송사 인수 논의 등이 이 자리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게 된 계기도 2014년 이 부회장과 쿡 CEO의 선 밸리 만남이었다. 이 부회장이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이란 얘기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다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7년부터는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두 차례나 수감되면서 5년 동안 이 행사에 가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쁘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윤석열 정부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는 점을 들어 올해에는 6년 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위기를 맞은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돌파구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탄절 사면 불발 직후인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 행사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공장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안내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1일에도 한미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해 글로벌 반도체 설계전문회사(팹리스)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를 마주했다.

24일에는 앞으로 5년 간 문재인 정부 때보다 30%(약 120조 원)가량 늘린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내 투자 규모만 지난 5년보다 40%(약 110조 원)가량 더 확대해 5년간 명맥이 끊긴 대형 인수합병(M&A) 기대감을 높였다. 25일 ‘중소기업인대회’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목숨을 걸고 투자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30일에는 서울 서초 사옥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과 만나 저녁 식사까지 함께했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문제는 ‘취업 제한’ ‘재판 일정’ 등 사법 리스크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방미 일정이 윤 대통령의 답방 일정과 겹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될 경우 선 밸리 콘퍼런스 참석도 한층 자연스러워지는 까닭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