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글로벌 인증 기관으로부터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검증 기술을 인정받고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대폭 강화하는 등 미래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SW공인시험소’는 최근 세계적 인증 기관 TUV 라인란드에 자동차 SW 공인 시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TUV 라인란드가 외부에 자동차 SW 기능 안전(ISO 26262-6) 시험 기관 자격을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가 발급한 공인 성적서는 미국·유럽 등 70여 국가에 있는 공인 시험 기관이 발급한 문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회사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기·전자장치, 차량용 네트워크, 자율주행 등 전장 기술을 자체 테스트할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 요구 대응은 물론 자동차 SW 분야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번 인증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전장 사업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설립한 뒤 최근 빠른 속도로 전장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5G·6G 통신 네트워크 기술 투자로 LG전자의 차량용 통신 부품 분야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텔레매틱스컨트롤러유닛(TCU)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35.2%로 2위 콘티넨털(25.3%)과의 격차를 10%포인트 정도로 벌렸다.
이날 LG화학(051910)도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켐코(KEMCO)와 리사이클(재활용)·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이 생산할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을 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합작사는 울산 온산산업단지 내에 설립하고 LG화학이 육성하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 전구체 전용 라인으로 구축한다. 양 사는 2024년까지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2만 톤 이상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켐코가 공급하는 메탈(금속)뿐만 아니라 스크랩(파쇄 폐기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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