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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지는 '쌍용차 테마'…인수 나섰던 KG·쌍방울 뚝

인수자 선정에 불확실성 해소

KG스틸, 5월 한달 30% 급락

쌍방울도 23%로 하락폭 키워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인수에 뛰어들면서 테마주로 떠오른 KG·쌍방울(102280)그룹 관련주의 주가가 5월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G 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모호한 기대감으로 과하게 부풀었던 테마주 거품은 빠르게 꺼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스틸(016380)은 5월 한 달간 30.43%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 종가는 2만 4650원에 달했으나 5월 31일에는 1만 7150원까지 추락하면서 5월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를 차지했다. 우선매수권 확보에 실패한 쌍방울은 23.59% 급락하면서 5월 하락률 5위라는 멍에를 썼다.

쌍용차(003620) 인수 기대감에 폭등하던 관련주 주가가 인수 예정자 선정 이후 일정 부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저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KG스틸은 2만 6200원, 쌍방울은 1565원까지 치솟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시세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KG스틸은 1만 7350원, 쌍방울은 687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우선매수권을 따내지 못한 쌍방울은 고점에 비해 반 토막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쌍용차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KG스틸을 5월에만 1011억 원어치 주워 담는 등 계속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기관투자가가 수백억 원의 순매도세를 보인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KG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쌍용차 인수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주가가 추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에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쌍용차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뿐 아니라 쌍용차가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KG스틸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인수 예정자가 있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스토킹호스)으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광림 컨소시엄이 계획대로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인수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G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더라도 본입찰 과정에서 쌍방울그룹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 인수자가 바뀔 수 있어 쌍용차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데다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인식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테마주들은 가격이 떨어질 때 이전 고점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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