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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양그룹, 영풍제지 인수 추진

계열사 신대양제지, 큐캐피탈과 단독 협상

골판지 사업과 시너지…보유 부동산도 매력

매각가 2000억원 안팎…이달 중 우협 선정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영풍제지 공장 전경/사진제공=영풍제지




골판지 업계 1위인 대양그룹이 계열사인 신대양제지(016590)를 통해 영풍제지(006740) 인수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대양제지는 영풍제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파트너스와 영풍제지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캐피탈은 2015년 영풍제지 지분 50.5%를 650억 원에 인수했으며 회사 측이 보유한 자사주 20.8%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큐캐피탈이 영풍제지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를 통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는 신대양제지를 비롯한 복수의 제지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앞서 실시된 예비 입찰에는 깨끗한나라(004540), 한국토지신탁(034830), 영국계 인프라 투자 기업인 IPM코리아 등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영풍제지의 시가총액은 이달 3일 기준 2764억 원을 기록해 인수가는 2000억 원 안팎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캐피탈은 신대양제지와의 단독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 곧장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하고 본계약을 위한 절차 등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측이 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입찰 참여자 중 신대양제지가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1970년 창업한 영풍제지는 화학섬유·필름·면사 등을 감는 종이 관인 지관의 원지와 골판지 표면에 쓰는 라이너지를 생산한다. 매출은 코로나19 특수 속에 2019년 996억 원에서 2021년 1206억 원으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주춤했다.

신대양제지는 주력인 골판지 원지 제조에서 영풍제지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는 등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가 적지 않고 영풍제지 보유 부동산의 개발 가치도 높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은 영풍제지 인수 이후 부동산 개발 회사를 설립하고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시 하북리 부지를 산업단지로 개발했다. 영풍제지 인수 후보들은 산업단지 분양 수익 등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 한토신 같은 부동산 투자·관리 업체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영풍제지는 순익 하락에도 최근 2년간 자산 규모는 7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영풍제지는 또 본업 확대를 위해 평택 인근에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자체 소각로를 확보해 재활용 원지도 생산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연료로 재활용하고 펄프 가격 인상 속에서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한 폐지 활용도 늘리고 있다.

영풍제지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인 경기도 안산에 본사를 둔 신대양제지는 제지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양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2019년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골판지 원지 제조 부문을 분할했고 연관 기업 인수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2021년 기준 매출은 6815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3억 원과 604억 원이다. 신대양제지도 코스피 상장사로 최근 시가총액은 358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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