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인식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7일 오후 2시 3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95(1.61%)포인트 내린 2627.7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8포인트(0.43%) 내린 2659.2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15억 원, 6564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875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증권가는 연준의 긴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확률은 99.1%로 기정사실화됐지만 7월 50bp 인상 확률은 5월 93.3%에서 하락한 86.59%를 나타낸 반면 75bp 인상 확률은 2.3%에서 12.9%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채 금리 10년물은 3.05%까지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1250원 중반대로 상승하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8500억 원 규모의 금융투자 현물 순매도(4500억 원)를 자극해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2.8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17%), NAVER(035420)(-3.65%), LG화학(051910)(-5.13%), 삼성SDI(006400)(-5.45%), 카카오(035720)(-4.32%) 등이 급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 또한 1.80% 하락하며 6만 6000원 선이 붕괴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8포인트 내린 873.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포인트(0.27%) 내린 889.07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1억 원, 1346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2732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