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2차 발사를 앞두고 관련주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항공우주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발사 전후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리호의 엔진과 터보펌프, 배관조합체 구축 등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전날보다 3.50% 오른 5만 9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에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7억 원, 15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를 9.83% 올렸다.
누리호의 체계 총 조립과 종합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047810)도 전 거래일보다 1.76% 상승한 5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는 장 중 5만 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성능검증위성을 개발한 AP위성(211270)은 1.47% 상승했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개발 사업은 2010~2022년 정부 주도로 1.5톤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독자 개발하는 것으로 3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은 이달 15일이며 기상 등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 예비일은 6월 16∼23일로 설정됐다.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180㎏의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기능이 간단한 초소형 위성)이 탑재된다. 지난해 1차 발사 때는 실제 기능은 없는 1.5톤짜리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만 실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누리호 2차 발사체에 대한 기대감과 저궤도 중심의 사업 확대로 우주사업의 성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발사 후 변동성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누리호 1차 발사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2일 AP위성(-8.47%), 한국항공우주(-4.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6%)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발사 실패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재료 소멸로 인한 주가 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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