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국내외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를 잇따라 입점시키며 상품(MD)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각종 방역 조치 완화로 국내 고객의 해외여행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점차 확대될 것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 장충동 본점에 방탄소년단(BTS) 공식 상품 매장인 ‘스페이스 오브 비티에스’(SPACE OF BTS)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BTS 공식 상품 스토어가 면세점에 팝업이 아닌 상설 매장으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서는 의류, 가방, 문구용품 등 총 330여 종의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맨투맨, 티셔츠, 카디건 등 패션상품들로 구성된 ‘베이직’ 테마의 상품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대표곡인 ‘DNA’, ‘Boy With Luv’, ‘ON’ 등을 테마로 만든 상품들이 있다. 패션상품 외에도 펜, 스티커 등 문구류와 실내화, 탁상거울, 머그컵 등 리빙 상품도 갖췄다. 신라면세점은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면세 매장 ‘무신사DF’도 선보인다. 신라면세점 본점에 둥지를 튼 무신사DF는 ‘커버낫’ 브랜드를 단독 매장으로 구성하고,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인 ‘리(LEE)’와 ‘마하그리드’, ‘코드그라피’ 등 시즌별 인기 상품을 편집숍 형태로 판매한다.
이 같은 MD 강화는 급증하는 여행 수요를 겨냥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굳게 걸어 잠그면서 면세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고객 발길이 끊긴 탓에 2019년 24조 8586억 원이던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020년 15조 5052억 원, 2021년 17조 833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엔데믹 분위기가 확산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가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과 관련한 주요 방역 조치를 해제·완화함에 따라 면세점들도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단체 관광객 입국이 늘어나며 면세점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단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개별관광객의 방문에도 대비해 상품 구색을 재정비하고, 쇼핑 편리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