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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 필요…고객 마인드 갖춰라”

제72주년 창립기념사서 밝혀

수평적 외부지향적 조직문화 전환 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2022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제72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서로 존중하면서도 업무에 관한 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조직 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 총재는 ‘수직적 내부지향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외부지향적 조직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총재는 “상사의 업무 지시가 불명확하거나 비합리적인데 다른 의견을 건의하기보다 윗사람 생각을 짐작해 맞추려고 애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면 업무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라며 “조사역이 저와의 점심 자리에서 ‘지난번 총재님 연설문은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격의 없는 토론을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한은 정책서비스 최종 수요자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경제 주체인 만큼 수요자 중심의 ‘고객 마인드’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수요자 중심의 고객 마인드가 없으면 아무리 많은 보고서를 만들어도 외부 사람들은 알 수도 없고 찾지도 않는 내부용 보고서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한은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행여 정책적 함의나 대안 제시가 불러올 논쟁을 피하려 하지 않았는지, 현황에 대한 단편적, 기술적 분석으로만 끝내려는 경향은 없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과감하게 권한을 하부 위임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개개인이 자기 책임 하에 본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이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봅시다”라며 “개개인 인사자료에 근무한 부서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구체적 성과를 기록해 평가 정보를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가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현 시점에서 더이상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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