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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시황] 美·유럽 긴축 경계감에 코스피 3주만에 2600선 붕괴

코스피 지수 장초반 2500대로…코스닥도 860선

ECB 다음달 '빅스텝' 예고…"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

코스피 시장서 외인 기관 4491억 원 매도 행렬

삼전 장초반 52주 신저가…코스닥 시총 상위 '파란불'

코스피가 장중 2600선 아래로 내려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강력한 긴축을 시사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10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66포인트(-1.36%) 내린 2589.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07포인트(1.11%) 내린 2596.37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ECB는 9일(현지시간)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는 0.25%포인트(25bp)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필요시 오는 9월8일로 예정된 차차기 회의에서는 더 큰 폭의 인상이 진행될 수 있다며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ECB회의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부담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경계심리로 장중 낙폭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급락 마감했다"며 "국내 증시도 이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여부를 넘어서,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이달의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 증시와 달리 이미 악재를 반영해온 터라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의 긴축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증시는 지난 1년간 선제적인 조정 폭이 깊어 현 시점에서 추가 하방 위험은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3424억 원, 1067억 원을 매도하며 지수 하방이 커지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429억 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84%), SK하이닉스(000660)(-2.37%) 등 반도체 주는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6만 3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66%), LG화학(051910)(-2.0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3%) 등은 하락세다. NAVER(035420)(0.18%)는 소폭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8.97포인트(-1.02%) 내린 868.1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8포인트(0.92%) 내린 869.1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3억 원, 282억 원을 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747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은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카카오게임즈(293490)(-1.79%), 펄어비스(263750)(-2.21%), 위메이드(112040)(-1.67%) 등 게임주는 하락세다. HLB(028300)(-6.46%), 천보(278280)(-2.87%), CJ ENM(035760)(-0.53%)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전날 상승 마감한 에코프로비엠(247540)(-1.35%), 엘앤에프(066970)(-2.93%)도 하락 중이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8.11포인트(1.94%) 하락한 3만2272.7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2.04포인트(2.75%) 내린 1만1754.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97.95포인트(2.38%) 떨어진 4017.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일일 낙폭으로 3주 만의 최대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7월 회의에서 인플레로 인해 금리를 25bp(0.25%p)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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