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급등하면서 한 달 만에 1280원을 재차 돌파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60전 오른 1,285원 5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10전 오른 128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80원을 넘은 것은 5월 17일(1280원 50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미국 5월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자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원·달러 환율은 직전 상단인 1290원대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일본은행 등이 환시 개입을 강하게 시사해 글로벌 달러 강세 움직임에 일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외환 당국도 상당한 개입을 통해 레벨 제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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