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에 짓눌린 코스피가 2500선까지 미끄러진 채 마감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50선에서 출발했다.
미국 물가 충격에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p(2.73%) 하락한 3만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p(2.91%) 하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p(3.52%) 급락한 1만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충격으로 패닉 셀링 장세가 이어졌다"며 "고강도 긴축 우려와 소비심리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더 강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스닥 급락에 다른 기술주 부담과 함께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이 급락했다"며 "현대차(005380)는 인플레이션 부담과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며 일부 생산라인 차질 발생에 따라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53억 원, 2181억 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규모를 키웠다. 개인은 하락장에서 6680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특히 취약한 NAVER(035420)(-5.93%), 카카오(-4.49%) 등 성장주의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2.66%), SK하이닉스(000660)(-4.35%) 등 반도체주, LG화학(051910)(-3.60%), 삼성SDI(006400)(-1.96%), SK이노베이션(096770)(-2.66%)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물론 현대차(-5.15%), 기아(000270)(-3.88%) 등 자동차주까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09포인트(4.72%) 하락한 828.7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12포인트(1.97%) 내린 852.74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0억 원, 440억 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705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 가운데선 엘앤에프(066970)(0.04%)를 제외한 모든 종목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293490)(-4.30%), 펄어비스(263750)(-5.65%), 위메이드(112040)(-4.32%)와 셀트리온제약(068760)(-4.00%) 등 게임, 바이오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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