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절반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인 사면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인 사면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2%는 “기업인 사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37.2%)에 비해 13.0%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기업인 사면에 대한 높은 찬성 비율은 국내 경제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9.4%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나쁘다”(매우 나쁘다 28.2%, 나쁘다 41.2%)고 답했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은 7.6%에 그쳤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의 적극적 투자’(32.4%)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정부의 재정 확대(17.3%), 국민의 소비 진작(12.9%), 수출 증대(12.4%) 등이 언급됐다.
기업인의 사면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53.1%로, 사면 찬성 비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3.4%였다.
기업인 사면을 통해 기대하는 세부적인 효과로는 ‘신규 투자·일자리 창출’(36.0%), 수출 활성화(12.3%), 기업의 사회공헌 확대(8.0%), 세수 증대를 통한 국가재정 확충(7.9%), 원자재 수급 안정(4.6%) 등이 꼽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민 과반수 이상이 기업인 사면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기업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6월 10~11일 자동응답시스템(ARS)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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