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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KG그룹, 쌍용차 인수 실탄 5000억 장전

KG ETS 환경 사업부 매각 완료해 자금 확보

추가 자금 증빙 탄력받아 쌍용차 인수 '성큼'

KG측 KFC 매각도 속도내 1조원 확보 목표


KG ETS(151860) 환경사업부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KG그룹은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동시에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5000억 원의 금액을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햄버거 프랜차이즈 계열사인 KFC의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1조 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 ETS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에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가는 4850억 원으로 이날 잔금 납입이 끝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E&F PE는 5300억 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와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KG그룹은 KG ETS 사업부 매각을 예정대로 마무리하면서 쌍용차 인수 능력을 확실히 갖추게 됐다. 앞서 진행된 쌍용차 매각 입찰에서 KG컨소시엄은 3500억 원 안팎의 인수 대금과 향후 투입할 채무 상환액 및 운영자금을 고려해 9000억 원의 추가 자금 증빙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번 계열사 사업부 매각으로 입찰가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추가 투입액에 대한 자금 증빙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컨소시엄에는 KG모빌리티를 주축으로 상장사인 KG ETS, KG스틸(016380), KG이니시스(035600), KG모빌리언스(046440) 외 켁터스PE와 파빌리온 PE가 참여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각 상장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KG이니시스 2728억 △KG스틸 679억 △KG모빌리언스 878억 △KG ETS 681억 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하더라도 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KG이니시스는 계열사인 KFC코리아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를 통해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매도자 측 희망 기업가치로 1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는 만큼 매각이 성사될 경우 추가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KG그룹이 1조원에 가까운 인수 자금 증빙에 주력하는 가운데 쌍용차 입찰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추가 인수 의향자를 중심으로 공개 입찰을 추가로 실시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 높은 금액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최종 인수자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광림컨소시엄은 이달 9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추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24일 마감되는 인수제안서 제출에서 이전 입찰에 비해 높은 인수 금액과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매각 측은 해당 조건을 놓고 KG컨소시엄과 추가 협상에 돌입한다. KG컨소시엄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새 인수 조건을 바탕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되나, 반대의 경우 광림 컨소시엄과 계약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

채권단 동의 확보 여부도 관건이다. 회생 채권단은 인수 예정자가 작성한 회생계획안을 놓고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짓는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담보권자의 75%와 일반 회생 채권자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회생계획안이 통과된다. 앞서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낮은 변제율로 인해 인수 절차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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