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서학개미들은 미국 기술주와 나스닥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했다. 테슬라·애플·인텔 등 개별 기술주 종목에도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졌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였다. 서학개미들은 7871만 3419달러어치의 TQQQ를 순매수했다. T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인데, 서학개미들은 나스닥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뒤 저점 매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 종목 역시 레버리지 상품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SOXL)’였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은 SOXL을 5992만 5433달러어치 순매수하면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의 반등을 기다리면서 TQQQ와 SOXL 등 레버리지 상품에 관심을 가졌지만, 한 주간 수익률은 처참했다. TQQQ는 한 주 동안 23.74% 하락했으며 SOXL도 27.50% 급락했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친 15일(현지시간) TQQQ가 7.19% 상승하고 SOXL이 5.39% 올랐지만, 여전히 큰 손해율을 보고 있었다.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상품 뿐 아니라 테슬라와 애플 등 개별 기술주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테슬라에는 2765만 달러, 애플에는 1495만 달러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미국 증시 역사상 폭락장 끝에는 기술주들이 가장 먼저 반등했다”며 “역사가 반복되는 만큼 기술주들이 앞으로 바닥을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 2800주를 약 180만 달러에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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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5종목 중 지난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Tuttle Capital Short Innovation ETF(SARK)’로 확인됐다. SARK는 특정 액티브 ETF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최초의 ETF다. ‘ARK Innovation ETF(ARKK)’의 성과에 따라 일일 수익률을 ?1배로 달성하도록 설계됐다. ARKK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액티브 ETF다.
반면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한 상품은 ‘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ETN(BULZ)’였다. BULZ는 미국 주요 기술주 15개 기업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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