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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인재 끌어오려면 명확한 '비전 제시'가 중요"

[서울포럼 2022-우주에서 길을 찾다]

■ 세션2 : 우수한 인재양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패널 토론

행성탐사 등 도전적 프로그램 가동

우주개발 향한 동기부여 제공해야

우주인재, 고도 기술·팀워크 요구

교육단계서 경험·소통능력 키워야

최정열(왼쪽부터)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 송경민 KT SAT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국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우주 분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비전 제시’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많이 찾는 기술 인력들을 우주산업에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우주개발을 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주산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팀워크가 필요한 만큼 교육 단계에서 실전 경험과 의사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의 대표적 위성통신 기업 KT SAT의 송경민 대표이사(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는 16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에서 “우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기술(IT), 전자 인재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원하는 탓에 인력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설비 문제로) 대부분의 우주기업이 지방에 위치한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인력난을 토로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기업이 높은 임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주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송 대표는 “행성 탐사 같은 도전적인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많은 인력들이 커다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같은 세계적인 우주개발 사업가들을 한국에 초빙해 산업 관계자들과 만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 역시 전날 서울포럼 2022의 부대 행사인 ‘유스포럼’에 참석해 10대 학생들의 실험 발표를 들은 것을 언급하면서 “학생들의 역량과 열정이 모두 뛰어나서 무척 놀랐다”며 “한국 사회 특성상 이 열정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리더들이 (우주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 둘째 날 세션2에서 송경민 KT SAT 대표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한편에서는 실전 경험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한다. 대안으로 정부의 산학 협력 지원 및 연구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송 대표는 “우주연구는 특히 교육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려 실전 경험이 중요한데 그 경험을 갖춘 인재가 별로 없다”며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기관의) 산학 협력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준다면 기업에서도 더 많은 인력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미국에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해 모든 연구기관에서 학생들을 연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나사가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1980년대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시절 나사의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교수가 된 후 우주의 암흑 물질을 규명하는 ‘CREAM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00명 이상의 학생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실전 경험은 창업을 하는 데도 중요하다. 한국 우주개발 1세대로 꼽히는 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연구소나 기업에 들어가서 5~10년 정도 본인의 실력을 닦고 창업하는 것을 권한다”며 “우주 분야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창업할 수 있는 기술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어려운 한국의 교육 방식에 변화를 줘야 우수한 우주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한국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굉장히 좋지만 자신이 실시한 연구 결과가 맞든 틀리든 이를 설명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며 “특히 우주 분야에서는 팀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데 연구에 대한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 되면 팀워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각자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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