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파워시스템이 한국조선해양(009540), 중소협력업체와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으로 진행한 친환경 LNG 운반선 증발 가스(BOG) 압축기인 4단 LD(Low Duty) 압축기의 영하 120도 극저온 실증 시험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설계검증·시험은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LNG 운반선은 대량의 LNG를 싣고 장거리 해상을 오가는 배다. 운반 중 극저온 화물창에서 액화가스가 자연 기화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이 개발한 압축기는 이때 자연 기화하는 증발 가스를 재사용하는 데 필요한 장비다. 이전까지는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핵심 기자재이기도 하다.
해당 장비는 선박의 움직임과 해상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 진동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한화파워시스템은 한국조선해양과 협력해 개발 단계부터 도면, 기술 문서를 표준화했다. 이후 선급사에 시험 결과를 승인받고 제품을 상용화했다.
회사 측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천연가스 수요가 늘고 있어 운반선 신조(新造) 발주가 꾸주히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파워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국산화 성공이 국내 조선해양 장비의 개발 네트워크 구축, 국내 조선 부품 수급망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LNG선 1척당 약 50억 원 규모의 기자재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