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구우먼(366030)·노터스(278650) 등 무상증자를 발표한 후 급등했던 기업의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상증자는 실제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단기 주가 변동성만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노터스는 이틀 연속 하한가(-30%)를 기록하며 이날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노터스는 지난달 9일 1주당 신주 8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 후 권리락으로 같은 달 31일 기준가 77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노터스는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0일 하락세로 전환해 이틀 연속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빅사이즈 여성 의류 업체인 공구우먼도 무상증자로 인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앞서 14일 공구우먼은 기존 주주에게 주식 1주당 5주의 신주를 무상으로 나눠주겠다고 발표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한가 직후 4거래일간 매물이 쏟아지며 34.27% 하락했다. 씨에스베어링(297090) 역시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20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10.30% 급락했다. 조광ILI(044060)은 15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하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0.17% 올랐지만 20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주가가 8.75% 떨어졌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해 늘어난 신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식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의 주가 관리 의지로 해석되기도 해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이날도 실리콘투(257720)가 무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전일 대비 29.63% 급등한 1만 5750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옥션도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무상증자는 실질적 기업가치와 무관한 일시적 이슈이기 때문에 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소식으로 단기 급등한 주가는 결국 단기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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