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별세한 고(故) 조순 전 한은 총재에 대해 “경제학자로서는 물론이고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25~26일 열리는 ‘제92차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참석차 공항으로 이동하면서 조 전 총재의 별세를 접했다. 조 전 총재는 1968년부터 20년 동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199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92년 한은 총재 등을 역임했다. 이 총재는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조 전 총재와는 사제지간이다.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시기도 하고 지금 한국 경제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주신 여러 지혜를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며 “출장 때문에 빈소를 못 찾아뵙게 돼 죄송스럽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BIS 이사회 일원인 이 총재는 BIS 이사회와 경제자문위원회 등에 참석해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총채는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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