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편의점 빵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포켓몬빵과 메이플 스토리 빵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매일 수 만 개를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두 빵 모두 편의점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오픈런’ 행렬까지 이끌어 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객군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GS25에 따르면 메이플 스토리 빵을 구매한 고객 중 62.4%가 남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포켓몬빵의 구매 고객은 여성의 비율이 58.4%로 남성 대비 비중이 높았다.
포켓몬빵은 출시되자 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은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 있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포켓몬빵 선점을 위해 고객들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까지 포켓몬빵의 누적 판매량은 2100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메이플 스토리빵 역시 출시 첫 날 10만 봉이 완판된 데 이어 계속 하루 최대 발주 물량인 5만 개가 매일 완판되고 있다. 이 빵은 토종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제품으로, 포켓몬빵처럼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을 제작해 각 제품 안에 집어 넣었다. 메이플 스토리 빵은 스티커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스탬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나 게임 피규어 세트 등을 선착순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별 연령대로도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메이플 스토리 빵은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이 산 반면, 포켓몬빵은 40대 고객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메이플 스토리 빵을 구매한 20대 남성 고객은 43.9%, 20대 여성 고객은 24.5%였고, 포켓몬빵을 구매한 40대 여성 고객은 22.5%, 40대 남성 고객은 12.9%로 나타났다.
게임 ‘메이플 스토리’는 지난 2003년 넥슨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이다. 19년이 넘는 서비스 기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110여 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 1억90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저 중 60%가 20대로, 이들이 직접 메이플 스토리 빵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메이플 스토리 빵 사진과 함께 ‘편의점 15군데는 갔다. 뒷사람들을 위해 모두 사 오진 않았다’는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메이플 스토리 게임을 시작한 유저로 알려져 있다.
반면 포켓몬빵의 4050 고객층 비중이 높은 것은 10대 이하의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직접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S25 관계자는 “출시 직후 4일 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메이플빵이 26만개로 포켓몬(19만개)를 앞질렀다”며 “메이플빵이 큰 인기를 끌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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