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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우마무스메, '오타쿠' 게임 넘어선 깊이 있네

경주마 의인화로 '오타쿠' 공략

日 휩쓴 경마 게임 우마무스메

캐릭터성 외에도 육성 깊이 있어

韓 매출 2위 등극, 이유 있는 돌풍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 20일 국내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흔한 서브컬쳐 장르의 외관 속 깊이 있는 육성 요소를 갖춘 게임이다. 경주마를 여성 캐릭터로 의인화 한 데 대한 거부감이 없고, 육성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정신 없이 빠져들 만 하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지난해 2월 현지 출시한 게임으로 출시 직후부터 국내에서 화제였다. 말을 의인화 한 캐릭터가 실제 경주마처럼 박진감 넘치게 트랙을 뛰어다니는 모습에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아연실색하는 이들도 있었다. 파격적인 비주얼 만큼 매출도 놀랍다. 일본에서 출시 직후 반년 간 매출 1위를 석권했고 국내에서도 출시 6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탄탄한 캐릭터성과 깊이 있는 육성의 재미가 대성공을 낳았다. 우마무스메 게이머 중에는 게임을 통해 경마와 경주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많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원본 말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착실한 세계관 구축의 결과물이다. 서브컬쳐 본고장 답게 세계관 형성의 방식부터 다르다. 사이게임즈는 게임 발매에 앞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을 빌려오는 대신 새 IP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이다.



육성을 마친 우마무스메 캐릭터에는 ‘계승’ 받은 캐릭터들의 인자가 함께 남는다. 경주마로 비유하자면 자신과 부모 말의 유전정보가 남는 것이다. 새로 육성을 시작하면 총 6개 캐릭터의 유전정보가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우마무스메 캡처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은 후에는 중독성 높은 육성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첫 인상은 캐쥬얼하지만 본격적으로 파고들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자연의 유전을 빼닮은 ‘계승’ 시스템으로 실제 경주마의 브리딩(번식)을 체험케 했다. 우마무스메가 일본에서 1년 이상 롱런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입문은 쉽지만 통달은 어려운’ 게임성이 있다.

우마무스메는 뽑기 외에는 이렇다 할 구매 요소가 없음에도 매출 최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인상적인 기세지만, 원하는 캐릭터를 뽑아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100만 원 이상이 필요한 잔인한 과금 체계가 지속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한국은 일본보다 경마 저변이 좁아 팬층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생명력을 갉아먹는다. 낮은 기계적 완성도도 아쉽다. 앱 안정성이 떨어지고 로딩이 지나치게 많다. 1년 이상 나는 일본과의 게임 내 ‘시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사람들은 미래가 뻔히 보일 때 현재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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