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교류를 확대하고, 특히 한미 과학기술 동맹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국가 간 신뢰”라며 “‘도와줬더니 나중에 어떻게 되는 것 아니야’라는 불안감이 생기게 하면 안 된다. 상호 신뢰 속에 국제 R&D 교류라든지 각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당장 8월 3일 오후 9시 38분(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를 통해 쏘아 올리는 한국형 달 궤도 탐사선 발사를 보러 방미하는 길에 조 바이든 정부 들어 장관급으로 격상된 백악관 내 과학기술정책실(OSTP)과 한미 과학기술 동맹에 대해 논의를 진전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미 물밑으로도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를 7월부터 이끄는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와 최근에 만나서도 우리나라 박사후과정 연구원(포스닥)들이 미국 기업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했다”며 한미 과학기술 교류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21일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뿐 아니라 300여 개 기업이나 대학까지 산학연이 서로 신뢰를 갖고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2027년까지 누리호를 네 차례 추가 발사해 신뢰성을 높이고 2031년까지 누리호보다 탑재 능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해 우리 힘으로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것이다. 이를 위해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미 과학기술 동맹 차원에서 미국 주도의 달탐사 등 심우주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경남 사천에 신설하겠다고 공약한 항공우주청을 과기정통부가 산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를 많이 해봐야 한다. 그동안 우주 업무를 계속해왔고 전문성·연속성 측면에서 보면 과기정통부에서 하는 게 맞는데 다른 부처에서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 산하에 청을 둬야 한다고 하면 부처 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우주 컨트롤타워를 대통령실이나 총리실 아래에 둬 범부처를 조정할 수 있게 하고 과기부가 간사부처를 맡는 게 낫지 않느냐”고 하자 “그 부분은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항우연, ADD,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천문연·ETRI·표준연 등 우주 연구를 하는 R&D 기관끼리도 협조가 잘 안 된다. 이들 기관 간 역할 분담 재편에 관해 화두를 던지면 좋겠다”고 하자 “우리도 미국 연구계처럼 상대를 인정하고 같이 해보자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믿음과 신뢰의 문화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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