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비 인상폭 등을 놓고 운송 차주와 레미콘 업체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내달 1일 레미콘 운송 차주들의 ‘파업’(운송 거부)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와 수도권 레미콘 업체들은 경기도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업체들은 약 9~10%의 운송비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현재 1회당 5만6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 27%에 이르는 인상폭이다.
이와 함께 △명절 상여금 100만원 △근로시간 면제수당(타임오프 수당) 100만원 △성과금 1인당 100만원(연 2회) △요소수 100% 지급(월 6만원 상당) 등도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올린 안건이다.
양측은 30일 오후 2시 재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선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노조는 기름값 등이 오른 만큼 운송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유류대를 이미 업체들 지원하고 있어 큰 폭의 상승은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게 업체들 입장이다.
노조는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계획대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파업과 관련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수(6556명) 중 82.7%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업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업체들이 타격을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유사 리스크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파업이 실제 벌어질 경우 하루 수백억원의 매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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