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서학 개미들은 낙폭이 과대했던 미국 기술주를 사들이는 동시에 기술주(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도 쓸어담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애플·알파벳 등 개별 종목에도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졌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나스닥 하락장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숏은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SQQQ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나스닥지수가 1% 하락하면 SQQQ는 3% 상승한다. 서학개미들은 SQQQ를 3억 1827만 달러(약 4137억 51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테슬라(TSLA)였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서학개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19.3% 빠졌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서학개미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TQQQ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인데, 서학개미들은 나스닥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뒤 저점 매수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은 2억 1092만 달러어치의 TQQQ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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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도 대거 매수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를 약 1억 405만 달러어치 사들인 가운데 미국 대형 원유 업체에 3배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3X 상장지수증권(ETN)(NRGU)'도 2244만 달러가량 순매수했다. 이 외에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베어 3X SHS ETF(LABD)'와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ETN(FNGU)'도 순매수 2607만 달러, 2216만 달러로 9위, 11위에 올랐다.
애플, 알파벳 등 개별 기술주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애플에는 4552만 달러, 알파벳에는 3486만 달러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엔비디아는 2862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5종목 중 지난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BMO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인덱스 3X ETN였다. 한 주 동안 7.96%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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