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체 알테오젠(196170)의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기대된다. 특히 경쟁사가 독점 계약을 맺는데 반해 알테오젠은 비독점 계약을 맺어 더 많은 업체와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KB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30일 발간했다. 알테오젠은 다양한 플랫폼 기술로 신약 및 바이오-베터,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주요 플랫폼 기술은 ADC의 NexMab, 지속형 바이오-베터의 NexP, IV를 SC로 전환하는 하이브로자임이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기술은 하이브로자임의 히알루로니다제로 피부 안쪽의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항체 혹은 단백질 의약품이 피하를 통해 흡수되어 체내에 퍼질 수 있게끔 해준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로 총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 중 2건은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각각 38억 7000만 달러, 1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IV가 SC로 전환되었을 때의 장점은 크다. 우선 복용편의성이 개선된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인 다잘렉스 IV의 경우 첫 투약은 7시간, 이후 3~4시간에 걸쳐 투약을 해야 하지만 SC인 다잘렉스 파스프로는 3~5분 만에 투약이 완료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오렌시아도 IV에서 SC로 개선되며 투약 시간이 30분에서 15초로 짧아졌다.
이런 장점으로 오리지널 개발사는 특허만료 후 바이오시밀러로부터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SC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현재 IV에서 SC로의 전환 기술은 미국의 할로자임이 앞서 있고 동사가 후발주자다. 할로자임은 고객사와 타깃 독점 계약을 맺는 반면 동사는 비독점 계약을 맺기에 할로자임 대비 다양한 업체와 다수의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가 적용된 첫 번째 임상1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글로벌 빅파마로 알려진 고객사는 계획보다 빠르게 임상3상 시료를 요청했고 알테오젠은 지난 4월 공급했다는 점에서 임상1상은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태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랫폼 기술이 검증됨에 따라 추가 기술이전 계약의 가능성은 높으며 변동성 큰 최근 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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