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와 폴란드를 잇따라 방문하며 ‘원전 세일즈’를 본격화 하고 있다. 원전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중국과 러시아 원전은 각국이 안보 이슈로 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원전 수출은 사실상 나머지 국가 간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밝힌 것처럼 미국과 협업을 통해 해외 원전 세일즈에 본격 팔을 걷어붙인다는 방침이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폴란드를 방문해 안나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 및 리샤르드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 등을 만나 원전, 방산, 첨단산업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 외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도 함께 폴란드를 방문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2월 ‘2040 에너지전략’을 통해 오는 2043년까지 6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노형을 결정하고 2026년 착공을 본격화 한다
이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한국 원전의 우수성 및 안전성을 설명하고 한수원이 지난 4월에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기반으로 양국 간 원전 협력이 진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한-폴 에너지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원자력, 수소, e-모빌리티 등 에너지 전반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 간 에너지공동위원회도 주기적으로 연다.
이 장관은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과도 면담하고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면담 후에는 양국 원전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가 열렸고, 한수원 등 한국 6개 기업과 폴란드 9개 기업이 9개의 원전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한국 원전 홍보 책자를 전달하는 등 우리 정부는 원전 세일즈 외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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