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수급난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 대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증가 폭이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12대 수출 업종은 반도체, 일반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 헬스, 컴퓨터, 이동통신 기기 등이다.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증가 폭이 평균 0.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 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하반기 수출 감소를, 바이오 헬스(0.8%),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3.4%), 일반 기계 및 선박(3.9%) 등은 증가를 예상했다.
기업 수를 기준으로 보면 66개사(44%)가 수출 감소를, 84개사(56%)는 증가를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주요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1.2%)’ ‘해상·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꼽았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 수준(수출 채산성)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 기업의 42%는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고 40%는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원 10전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 운송 등 수출 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 관계 및 미중 무역 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지목했다. 심각한 원자재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원자재 구매 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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